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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을 위한 사회인야구 장비 리스트 - 단계별 추천

by 50대아재투수 2025. 5. 7.

처음 사회인야구를 시작하거나 다시 복귀하려는 중년 입문자들을 위해 필수 준비물과 예산, 구매 팁, 포지션별 추천 장비까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준비 가이드를 정리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중년이라면, 야구 장비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중년이 되어 야구를 처음 시작하거나, 오래 쉬었다가 다시 복귀하려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담 중 하나는 바로 ‘장비’입니다. 야구는 타 스포츠에 비해 장비 종류도 많고, 비용도 적지 않기 때문에 어떤 걸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필자도 다시 야구를 시작하려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이 “도대체 뭘 사야 하지?”였습니다. 과거엔 내야 전반 및 외야, 투수까지 올라운드로 활동했기에 기본 장비는 알고 있었지만, 10년이 넘는 공백 동안 장비 시장도, 팀 운영 방식도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중년 입문자 기준으로 꼭 필요한 장비와 단계별 준비 리스트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글은 처음 시작하는 분, 다시 시작하려는 분 모두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1단계 – 사회인야구 입문 시 꼭 필요한 기본 장비

  • 글러브: 사회인야구 입문 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장비입니다. 포지션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거나, 복귀자라면 ‘내야수용 범용 글러브’를 추천합니다. 내야 전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중형 모델은 무게가 가볍고 손에 잘 맞아 입문자에게 부담이 덜합니다. 중년이라면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부드럽고 유연한 가죽 제품이 좋습니다. 글러브 가격대는 5~10만 원 선으로, 중급 이상 제품도 충분히 구할 수 있습니다.
  • 운동화 또는 야구화: 입문 초기에는 야구 전용 스파이크를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트레일화나 러닝화 중 밑창이 미끄럽지 않고 접지력이 좋은 제품이면 충분히 연습과 경기 참여가 가능합니다. 다만 흙구장에서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운동화의 밑창 상태를 잘 확인해야 하며, 발목 보호가 되는 제품이면 더욱 좋습니다. 활동량이 늘어나고 포지션이 확정되면 이후 야구화로 교체를 고려해도 늦지 않습니다.
  • 운동복(긴 바지 필수): 팀 유니폼은 대부분 입단 후 단체로 주문하지만, 초기엔 개인 운동복으로 연습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때는 반드시 ‘긴 바지’를 착용해야 합니다. 슬라이딩이나 무릎 꿇는 수비 상황에서 피부를 보호해야 하며, 관절 부담도 줄여줍니다. 트레이닝 팬츠나 기능성 긴바지가 적당하며, 여름엔 통기성 좋은 소재, 봄·가을엔 두툼한 소재를 추천합니다.
  • 모자: 사회인야구에선 단순한 패션이 아니라 경기 매너의 일환입니다. 햇빛을 가리는 기능은 물론이고, 팀 분위기와 통일성 유지에도 필요합니다. 입문 초기엔 단색의 야구용 캡이나 기본 스냅백으로 시작해도 무방하며, 팀 유니폼 구매 시 팀로고 모자로 교체하게 됩니다.

2단계 – 경기 참여에 필요한 장비 (선택적이지만 추천)

  • 배트: 대부분의 사회인야구팀은 공용 배트를 보유하고 있어 입문 초기엔 개인 배트가 없어도 문제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타격 스타일이 생기면, 점차 무게나 소재에 따라 ‘내 손에 맞는 배트’를 원하게 됩니다. 중년은 손목, 팔꿈치 피로가 누적되기 쉬우므로 800g 내외의 가벼운 알루미늄 배트를 추천합니다. 가격은 15만 원~25만 원 선이며, 목재 배트는 체력에 자신 있을 때 이후에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방망이 장갑: 손바닥 마찰을 줄이고 미끄러짐을 방지해주는 장갑은 타석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특히 손목이 약한 중년에게는 손목까지 감싸는 스트랩 타입이 안정감을 주며, 배트를 오래 잡고 있어도 손에 무리가 덜 갑니다. 장갑은 한 쌍에 2~3만 원대 제품으로도 충분히 기능을 다합니다.
  • 무릎·팔꿈치 보호대: 수비 중 급격한 자세 변경이나 슬라이딩 등에서 무릎과 팔꿈치를 보호해주는 장비입니다. 중년에게 특히 필요한 장비 중 하나로, 필자는 복귀 후 첫 경기에서 3루 슬라이딩 중 무릎이 까진 경험 이후 반드시 보호대를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착용감이 좋고 숨쉬는 소재의 제품을 선택하면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 아대 및 아이싱 슬리브: 중년에게 가장 민감한 부위는 어깨, 팔꿈치, 손목입니다. 특히 투구나 송구 후엔 관절 통증이 생기기 쉬워, 아대 착용은 관절 피로를 줄이고 부상을 예방합니다. 경기 후에는 아이싱 슬리브나 냉찜질용 밴드를 준비해 즉시 얼리는 습관을 들이면 회복 속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3단계 – 중년 입문자가 고려할 만한 보조 장비

  • 장비 가방: 글러브, 유니폼, 보호장비 등 기본 장비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수납이 가능한 가방이 필요합니다. 백팩형 야구 가방이 가장 실용적이며, 배트 수납공간과 방수처리 여부를 확인하세요. 주차장에서 경기장까지 걷는 거리가 있는 경우, 등으로 멜 수 있는 제품이 훨씬 편리합니다.
  • 개인 물통, 수건: 더운 날 체온 조절과 탈수를 막기 위해 개인 물통은 필수입니다. 경기 중 충분한 수분을 공급받아야 탈진을 방지할 수 있고, 땀을 닦는 수건은 위생과 집중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중년은 땀 배출이 느리거나 과하게 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물과 타월은 항상 휴대해야 합니다.
  • 보온·방풍용 점퍼: 야구는 계절을 타지 않고 진행됩니다. 초봄과 늦가을 경기에선 경기 전·후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중년은 특히 관절과 근육이 경직되기 쉬우므로, 바람막이 기능이 있는 야구용 점퍼나 보온 재킷을 준비하면 몸의 긴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장비 준비는 완벽보다 '합리적 단계별 접근'이 핵심입니다

야구 장비는 많지만, 모든 걸 처음부터 갖춰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필자 역시 복귀 당시 글러브 하나, 운동화 하나, 운동복 한 벌로 시작했고, 이후 필요할 때마다 장비를 추가했습니다. 처음부터 고가 장비를 구매했다면 오히려 후회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장비보다 사람입니다. 팀과 잘 어울리고, 경기 중 다치지 않도록 기본만 갖춘 후, 천천히 나에게 맞는 장비를 갖춰가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중년은 무게, 착용감, 손목과 무릎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며, ‘가볍고 편한 장비’가 ‘좋은 장비’입니다. 야구는 오랜 시간 꾸준히 즐겨야 의미가 있습니다. 그 시작은 합리적인 장비 준비에서 시작됩니다. 처음 준비물만 잘 갖추면, 중년의 야구는 훨씬 덜 부담스럽고 훨씬 더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사회인야구 준비물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