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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꿈치는 투수에게 가장 많은 피로가 축적되는 관절입니다. 회전과 견인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도, 구조적으로는 매우 얇고 민감한 조직들이 모여 있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 사회인 투수라면 회복 속도나 근력 유지가 떨어지기 때문에 작은 통증이 장기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이 글에서는 투수가 자주 겪는 팔꿈치 부상 5가지를 정리하고, 각 부상별 증상, 원인, 그리고 실전 예방 루틴까지 함께 소개합니다.

    1. 내측 상과염 (골프 엘보) – 팔꿈치 안쪽의 욱신거림

    내측 상과염은 투수가 가장 먼저 겪기 쉬운 팔꿈치 부상입니다. 상완골 내측 돌출 부위(내측 상과)에 붙어 있는 굴곡근(손목과 손가락을 구부리는 근육)의 힘줄에 미세한 염증이 누적되며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공을 던질 때 팔꿈치가 외측으로 꺾이면서, 이 부위는 반복적으로 늘어나고 당겨집니다.

    사회인야구 투수에게 내측 상과염이 잦은 이유:

    • 하루 투구량은 적어도 회복 관리 루틴이 부족해 염증이 누적
    • 손목 스냅이 강하거나, 팔꿈치를 뒤로 빼는 습관이 있을 때 부담 증가
    • 평소 전완근이나 이두근이 약한 경우 근육보다 인대가 부담을 받게 됨

    진행 경로 예시:

    • 초기: 투구 후 팔꿈치 안쪽이 살짝 뻐근하거나, 피로감이 오래 감
    • 중기: 팔을 완전히 뻗거나 접을 때 통증이 발생
    • 후기: 팔꿈치 내측을 누르면 날카로운 통증 + 캐치볼도 부담

    예방 루틴 구체화:

    • 전완근 스트레칭 – 벽에 손을 대고 손바닥 아래로 젖히며 15초 유지
    • 밴드 저항 운동 – 손목만 이용해 굴곡근 저항 강화 (10회 × 2세트)
    • 냉찜질 15분 후 온찜질 교차 → 염증 순환 촉진
    • 통증 있을 때는 피칭 대신 밴드 트레이닝만 유지

    중요 포인트: ‘통증이 약하다고 방치하면 인대까지 번지는 부상’이라는 점에서, 이 염증은 반드시 초기에 대응해야 합니다.

    2. UCL 손상 – 토미 존 수술로 이어지는 인대 파열

    UCL(척측 측부 인대)은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인대 중 하나입니다. 이 인대는 팔꿈치 안쪽 깊숙한 곳에서 팔꿈치 관절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투구 시 외측으로 밀리는 팔꿈치를 지탱합니다.

    손상은 ‘스트레인 → 부분 파열 → 전층 파열’의 순서로 진행되며, 한 번 손상이 시작되면 회복이 느리고, 재발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손상 위험이 높은 유형:

    • 팔을 너무 벌려서 던지는 와이드형 폼
    • 릴리스에서 손목 스냅이 빠르지만, 몸통 회전이 느린 경우
    • 피칭 간격이 너무 짧아 회복 전에 등판 반복

    실전에서 나타나는 신호:

    • 공을 던졌는데 팔꿈치 안쪽에 미세한 감각 이상
    • 3~5개만 던져도 팔 안쪽이 묵직하고 멍한 느낌
    • 캐치볼 중 힘이 안 들어가고, 릴리스 위치가 흔들림

    예방 루틴 세분화:

    • 팔꿈치 중심 스로잉 금지: 반드시 몸통 회전 유도 → 하체 체중이동 활용
    • 주간 피칭 제한: 주 2회, 연속 피칭 금지
    • UCL 보호 스트랩 활용: 경기 시 보호대 착용
    • 전완근 + 어깨 연동 루틴: 밴드 운동으로 체인 강화

    경고: 한 번 손상된 UCL은 완전히 낫지 않으며, 보존 치료 후에도 통증 재발률이 높습니다. 사소한 통증도 간과하지 말고, 1~2주간은 투구 중단하는 게 최선입니다.

    3. 팔꿈치 외측 골극 형성 – 뼈가 자라며 통증 유발

    골극(뼈 돌기)은 관절이 반복적으로 마찰되며 주변 뼈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현상입니다. 팔꿈치에서는 주로 외측, 즉 팔꿈치 바깥 관절 사이에 자라며, 팔을 굽히거나 펼 때 마치 뼈가 걸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 부상은 장기적으로 볼 때 **염증보다 더 위험할 수 있으며**, 관절 가동 범위가 좁아지면 결국 **피칭 폼에도 영향을 미쳐 구속 저하나 제구력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골극이 생기는 경로:

    • 강한 팔 회전 → 반복된 뼈의 미세 충돌
    • 회복 없이 지속적인 투구 → 연골 마모 + 골극 성장
    • 회전 메커니즘 붕괴 → 특정 부위 압력 집중

    대표적인 자각 증상:

    • 팔을 굽힐 때 중간에서 ‘딱’ 소리 또는 저항
    •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강한 공을 던지면 욱신거림
    • 자고 일어난 뒤 팔꿈치 움직임이 둔하고 뻣뻣함

    예방 및 관리 루틴:

    • 관절 유연성 유지 루틴: 벽 짚고 팔꿈치 굽히며 스트레칭
    • 피칭 후 ‘쿨다운 투구’: 강하게 던진 다음엔 50% 캐치볼로 정리
    • 관절 완충 스트레칭: 릴리스 후 손목-팔꿈치 이완 필수
    • 진단: X-ray나 초음파로 골극 확인 필요

    4. 신경 압박 – 저림, 감각 이상으로 이어지는 신경성 증상

    팔꿈치의 내측을 지나는 척골신경(Ulnar nerve)은 새끼손가락과 손바닥 안쪽 감각, 일부 손 조절 기능을 담당합니다. 투구 동작에서 이 신경이 반복적으로 압박되거나 늘어나면 신경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증상은 단순 통증이 아니라 **저림, 감각 저하, 순간적인 감각 장애**로 나타나며, 초기에는 피로로 착각하기 쉬워 조기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험한 상황 예시:

    • 팔꿈치를 과도하게 접거나 던지는 순간 꺾이는 동작
    • 시합 전 손목/팔꿈치 스트레칭 부족
    • 릴리스 시 팔꿈치 고정력이 약해진 경우

    증상의 진행 패턴:

    • 처음엔 가끔 새끼손가락이 ‘저릿’
    • 이후 팔꿈치를 접으면 감각 이상이 더 자주 발생
    • 악화되면 캐치볼 중에도 손끝 감각 저하

    예방 및 루틴:

    • 팔꿈치 유연화 스트레칭: 팔꿈치 안쪽 펼치며 가볍게 신경 자극 해소
    • 릴리스 전 손목 회전 훈련: 밴드 없이 원운동 10회씩 3세트
    • 정기적 감각 체크: 새끼손가락 눌러 감각 이상 있으면 즉시 투구 중지

    주의사항: 신경 압박은 방치하면 수술까지 가는 예도 있으며, 손의 기능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기 대처가 중요합니다.

    5. 피로 골절 – 미세 골절로 누적되는 마이크로 트라우마

    피로 골절은 뼈가 한순간에 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충격이 누적되어 뼈 조직이 손상되는 상태입니다. 특히 팔꿈치를 구성하는 척골(ulna), 요골(radius), 상완골(distal humerus)의 연결 부위에서 많이 발생하며, 반복 투구로 인해 점진적으로 진행됩니다.
    중년 투수의 경우 뼈 밀도가 낮고 회복이 느리기 때문에 작은 통증도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행 신호:

    • 공을 던진 뒤 통증 없이 불편감이 며칠 지속
    • 팔꿈치 관절 주위가 붓거나 만졌을 때 통증 발생
    • 후기엔 팔을 돌릴 때 날카로운 통증 동반

    위험 상황:

    • 시합 전후 휴식 없이 주말 연속 2경기 출전
    • 자세 흔들림으로 특정 뼈에 무리한 압력 집중
    • 과거 외상 부위가 회복되지 않은 채 재사용

    예방 루틴 세분화:

    • 피칭 직후 팔꿈치 전체를 냉찜질로 감싸기
    • 등판 후 3일간은 팔을 쉬게 하면서 밴드 운동만 유지
    • 캐치볼은 단계별 강도로 진행 (30% → 50% → 70%)

    중요: 피로 골절은 일반 X-ray에서 초기에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MRI 또는 뼈 스캔이 필요합니다. 사회인야구에서도 실제 골절로 3개월 이상 쉰 사례가 많습니다.

    결론: 팔꿈치는 ‘참아도 되는 관절’이 아니다

    팔꿈치는 통증이 있어도 던질 수 있는 부위입니다. 하지만 던질 수 있다고 해서 계속 던지면, 어느 순간 수개월의 재활 또는 복귀 불가 상태에 이르게 될 수 있습니다. 중년 사회인야구 투수에게는 구속보다 더 중요한 게 ‘던질 수 있는 몸’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는 던진 다음날 팔꿈치를 먼저 확인하세요. 작은 뻐근함이 계속된다면, 그것이 바로 시작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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