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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공을 던지기 위한 조건은 단순히 팔 힘만이 아닙니다. 프로 투수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코어근육'입니다. 야구에서 코어는 투구 동작의 중심이자,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출발점입니다.

 

코어가 안정되면 하체의 힘이 상체로 효율적으로 전달되고, 릴리스 시 더 큰 힘을 공에 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사회인야구 투수에게는 팔에 의존한 투구가 많아 어깨 부상 위험도 크고, 구속 또한 일정 수준 이상에서 정체되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왜 코어근육이 구속 향상에 중요한지, 투수에게 필요한 코어 부위는 어디인지, 그리고 실전에서 적용 가능한 트레이닝 루틴까지 구체적으로 다루겠습니다.

구속 향상에 코어근육이 중요한 이유

투구는 전신이 연동되어 만들어지는 복합적인 운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팔이 빠르다', '어깨가 좋다'라는 표현을 쓰지만, 실제로 강속구 투수들의 비결은 대부분 하체와 코어에서 출발합니다. 구속을 높이기 위해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축적하고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그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코어근육입니다.

코어는 복부, 측면, 하부 등 몸통 전체를 지지하는 근육들을 통칭하며, 아래의 세 가지 이유로 투구 구속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 힘의 전달 경로 확보: 투수의 하체에서 만들어진 힘은 골반을 통해 코어를 거쳐 어깨-팔로 이동합니다. 코어가 단단하지 않으면 이 힘이 분산되거나 낭비되어 구속 손실이 발생합니다.
  • 균형 및 회전 속도 증대: 투구 시 몸을 비틀고 회전하는 동작은 모두 코어 안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회전 중심이 흔들리면 제구력뿐 아니라 구속도 떨어지게 됩니다.
  • 부상 방지와 효율 향상: 코어가 약하면 팔과 어깨에 부담이 집중되어 잦은 부상이 발생합니다. 이는 구속 감소로 이어질 뿐 아니라, 회복에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실제로 MLB와 KBO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은 코어근육 훈련을 필수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운드에서의 폭발적인 움직임은 강한 코어가 있을 때 가능하며, 이를 통해 몸 전체의 회전 속도와 공의 추진력이 극대화됩니다.

사회인야구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구속을 만들고 유지하려면, 무작정 던지는 연습보다 오히려 전신 밸런스를 중심으로 한 코어 단련이 우선입니다. 팔의 피로도를 줄이면서도 공의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투수에게 필요한 코어근육의 종류

코어는 단순히 복근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투구 동작에 관여하는 코어 근육은 복부뿐 아니라 측면, 등, 골반 주변까지 포함된 광범위한 부위입니다. 이 중에서도 투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코어 근육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복직근: 흔히 말하는 '식스팩'으로, 몸통을 안정적으로 고정하고 상하 움직임을 제어하는 역할
  • 복사근(내복사근·외복사근): 몸을 좌우로 비틀 때 작용하며, 투구 시 몸통 회전에 직접 관여
  • 횡격막 및 복횡근: 깊은 복부에 위치하여 복압을 조절하고 코어 전체를 지지
  • 요방형근 및 척추기립근: 허리 뒷부분을 지지하며,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세울 때 사용됨
  • 둔근(엉덩이 근육): 하체의 힘을 골반-상체로 연결하는 관문 역할로, 코어와의 연동이 매우 중요

이러한 근육들은 단독으로 작용하기보다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투구 동작을 완성시킵니다. 예를 들어 하체에서 만들어진 지면 반력이 골반과 복부를 통해 회전력으로 전환되고, 코어가 이를 지지한 뒤 어깨와 팔을 통해 공에 전달됩니다. 만약 코어 중 한 부위라도 약하거나 비활성화되어 있으면, 힘의 전달 흐름이 끊기고 결국 구속 손실로 이어집니다.

또한 사회인야구 투수 중 상당수는 복부나 허리 근육이 약화된 상태에서 어깨와 팔로만 던지기 때문에, 초기에는 구속이 나올 수 있어도 금세 피로해지고 속도 저하를 겪습니다. 장기적으로 빠른 공을 유지하고 부상 없이 던지기 위해서는 코어근육 강화가 필수 조건입니다. 몸의 중심이 약하면, 결국 어떤 기술도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구속을 높이는 코어 트레이닝 루틴

코어근육을 강화하려면 단순한 복근 운동을 넘어서야 합니다. 투수에게 필요한 코어는 안정성과 회전력을 동시에 갖춰야 하며, 동적 움직임 속에서도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래는 실제 사회인야구 투수들에게 추천하는 구속 향상용 코어 루틴입니다.

  • 플랭크 변형 루틴: 기본 플랭크 외에 팔 들기, 다리 들기, 회전 플랭크 등을 섞어 30초~1분씩 3세트 반복
  • 사이드 플랭크 & 힙딥: 복사근과 둔근을 동시에 자극하며, 몸통 비틀기 움직임 향상에 효과적
  • 메디신볼 로테이션: 서서 또는 앉은 자세에서 메디신볼을 양옆으로 비틀며 코어 회전력 강화
  • 버드독 & 데드버그: 균형을 잡으며 상하체를 교차로 움직여 코어 전체의 안정성 증대
  • 힙브릿지 & 싱글 레그 브릿지: 둔근과 척추기립근 활성화로 골반-허리 연결 강화

이 루틴은 하루 15~20분 정도로 구성할 수 있으며, 주 3~4회 이상 반복하면 2~4주 안에 복부 긴장도와 몸의 중심 잡힘이 확실히 향상되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코어 훈련 시 중요한 점은 정확한 자세와 호흡입니다. 호흡을 멈춘 채 억지로 힘을 주는 것보다는, 복압을 활용해 중심을 잡고 천천히 반복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야구 동작과 유사한 회전성 운동을 포함시키면 실전 연결성도 높아집니다. 트레이닝은 단기간에 효과가 나지 않지만, 구속 향상에 있어 코어 훈련은 반드시 필요한 기본기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결론: 코어는 빠른 공의 엔진이다

투수의 구속은 팔의 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공을 빠르게 던지기 위해서는 하체에서 만들어진 힘을 코어를 통해 상체로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때 코어가 약하면 아무리 좋은 투구 메커니즘도 구속 손실로 이어집니다. 코어는 단순한 근육이 아니라, 구속을 밀어주는 엔진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코어 훈련을 통해 더 빠르고, 더 건강한 투구를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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